이름 : 노을 
제목 : 고뇌하는 영웅 스파이더맨영화판에서 다리 위에 케이블카와 메리 제인을 모두 선택하는 에피소드는 사실 원작에서의 피터의 첫 애인인 그웬 스테이시와의 에피소드인데 여기서 그웬은 고블린에 의해 사망하고,피터는 한때 데일리 뷰글 신문사의 직원 베티와 사귀다가 학창 시절 동창인 메리 제인과 뉴욕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90년대 애니 판에서는 클론 기술을 연구하던 마일스 워렌 교수에 의한 메리 제인의 클론과 하이드로맨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꽤 진지하게 다루어지고 있는데,이 부분은 원작과는 좀 다른 전개이고 피터 파커의 불행을 더욱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진짜 메리 제인은 고블린과의 싸움에서 실종된 체이고 클론 메리 제인과 결혼까지 했지만 하이드로맨이 사라진 뒤 그 과정에서 클론 메리 제인이 피터의 품에서 죽으면서,피터는 결국 자신의 불행에 대해 더욱 심각하게 고민하고 스파이더맨 일을 그만두려고 까지 하게 된다.게다가 유전자의 돌연변이화가 더욱 진행되어 진짜 거미처럼 팔이 6개로 늘어나는 악재까지 겹치면서(원작에도 있는 이벤트),자신의 정체를 지키기 쉽지 않게 된다.이후로도 생계와 여러 가지 악재로 히어로로써 사는 피터의 고뇌는 계속된다.
글 앞에서부터 계속 언급되어 온 90년 작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 판은,<데어데블>이 게스트 출연하는 에피소드와,그린 고블린의 부활 에피소드가 DVD와 비디오로 출시되어 있다.국내에서도 경쾌한 주제곡과 함께 KBS에서 방송을 탄 적이 있어서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스파이더맨 만화책에 약간 각색을 더해서,다양한 마블 히어로들이 게스트 출연하고 있고 있어서 마블 유니버스에 대해서 안다면 한번 볼 가치가 있다.특히 모비우스와 블레이드 등의 게스트 출연도 있어서 아주 재미있다.게다가 캐릭터는 셀이지만,배경은 저예산이지만 CG를 사용하여 거미줄 액션 등에서 꽤 박진감 있는 묘사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2002년의 실사 영화판의 전주곡에 해당한다고도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90년 판 애니메이션에선 일종의 시공관리자인 비욘더의 시험을 받는 이세계 모험편과,막바지의 유명한 ‘스파이더 클론 사가’를 각색한 ‘스파이더 워즈’ 에피소드에서 여러 패러랠 월드에서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피터 파커들이 스파이더맨,헐크 등을 창조한 원작자 스탠 리를 만나는 에피소드가 상당히 감동 깊었다.
미주 지역에서도 그럭저럭 인기 있던 작품이었지만 사정상 계속 이어지지 못하고 이 시점에서 종영되어,마지막에는 마담 웹의 인도로 이차원 너머로 실종된 메리 제인을 찾으러 피터가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설정되어(원작에서는 이러지 않았는데) 조금 용두사미 스타일로 끝나는 게 아쉬운 작품이었다.
<스파이더맨>의 경우에도 많은 악역이 등장하지만,역시 스파이더맨의 가장 큰 숙적은 고블린 군단(…)이다. 노먼과 해리 오스본 부자는 교대로 그린 고블린이 되며,노먼의 회사 직원 중 한명은 노먼의 기록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데이터를 토대로 그린 고블린 짝퉁인 홉고블린이라는 새로운 악당이 된다.이 홉고블린도 여러 악당에게 가면과 장비가 넘어가며 여러 번 바뀌고 있으며,홉고블린의 장비는 한 때 착한 인물에게 넘어가 선한 용도로 쓰인 적도 있다.고블린 이외에는 마블 계통 거의 대부분 히어로의 공통적인 ‘공공의 적(?)’에 가까운 킹핀이 있다.킹핀은 소위 스파이더 슬레이어라는 로봇 군단을 만들기도 하며,카멜레온(벨트로 자신이 기억해 놓은 타인으로 둔갑이 가능한 악당)이나 벌쳐(날개와 비행능력을 지닌 악당),스콜피온(용해 액과 독액을 자유롭게 뿜고 에너지 블라스트까지 발사하는 거대한 전갈 꼬리가 달린 전갈 옷을 입은 인간) 같은 악역들을 조종하기도 한다.
윌슨 피스크란 본명을 가진 킹핀은 마블 세계의 평범한 인간 중 최강 급에 가까운 400Kg의 거구와 지략을 활용하는 ‘초월적’ 범죄자이다.하이드라 코넥션 같은 초국가적인 범죄 조직을 조종하는 등의 엄청난 기획능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며,아이언맨의 스타크 사 일부를 매수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작품에서 많은 활동(?)을 해온 악당이다.한 때는 닥터 옥토퍼스와 이런 악당들을 중심으로 한 용병단을 조직해서 <스파이더맨>과 <데어데블>을 한번에 쓸어버리려고도 한다.90년 애니 판에서는 몇 십 년 동안 나치 독일의 비밀 병기 ‘최후의 심판’ 안에 갇혀 있던 레드 스컬을 부활시켜서 미국을 정복할 계획도 세우기도 한다(애니 판의 이 에피소드에선 캡틴 아메리카를 비롯한 옛날 고전 마블 히어로가 한꺼번에 등장해서 인상 깊었다).
영화판 <스파이더맨 2>에 등장한 닥터 옥토퍼스(KBS에서는 ‘문어 박사’로 번역)는 방사능 폐기물을 안전한 거리에서 조작하기 위한 인공 촉수4개가 달린 가슴 장치를 개발한 연구원이었으나,폭발 사고로 인해 그가 개발한 기계 촉수가 그의 척추에 부착되어 신체 일부가 되어 버렸다.그는 4개의 기계촉수를 등에 달고서 뇌에 손상을 입어 정신적으로 반미치광이가 되어 범죄활동에 몸을 던진다.원작에서는 스파이더맨 이외에도 데어데블이나 판타스틱 포,캡틴 아메리카 등과도 싸운 적이 있는 거물 악당으로,여러 번 정의의 히어로들에 대항하기 위한 악당 팀을 규합하기도 한 지적인 인물이다.한때는 피터 파커의 메이 숙모가 물려받은 원자력 연구소를 노리고 변장해서,메이 숙모를 유혹하여 결혼하려고도 하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기인하기도 했다.
현재 스파이더맨의 (단순한 악역과는 다른 의미에서) 가장 큰 라이벌 캐릭터는 유명한 베놈이다.본래 유명한 르포라이터 에디 블록이였지만 사이비 범죄자에 의한 가짜 사건의 추적 과정에서 일부러 오보를 만들어낸 것이 스파이더맨에 의해 밝혀져서,언론계에서 매장 당한다.그 이후 스파이더맨에 복수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지만,비욘더에 의해서 이세계 모험을 하고 돌아온 스파이더맨에게 붙어서 온 외계생물 에일리언 심비오트와 합체하게 되어,스파이더맨과 대등한 능력을 갖고 스파이더맨에 대한 증오를 불태우는 캐릭터 ‘베놈’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이 외계생물은 스파이더맨이 이세계 모험 도중에 ‘옷’이 망가져서 임시로 옷 대용으로 사용했던 것인데,스파이더맨에 붙어 있던 탓에 스파이더맨의 능력과 기억 일부를 카피했으며 스파이더맨의 위기 감지 능력인 스파이더 센서에 걸리지 않는다.게다가 스파이더맨의 약점 등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린 고블린과 더불어 스파이더맨의 가장 큰 적이 된다.
이후에 에디 블록(베놈)은 스파이더맨의 노력 끝에 어느 정도 개과천선하여 노숙자를 보호하는 다크 히어로 계통으로 돌아서지만,베놈에서 갈라져 나온 또 하나의 심비오트는 정신병자 클래터스 캐시디에게 붙어서 ‘카니지’라는 또 다른 악당이 된다.베놈보다 강한 전투 능력에 거미줄대신 촉수를 사용하는 강력한 살인마 악당이다.
90년 판 애니메이션의 ‘스파이더 워즈’ 에피소드(거의 마지막 회에 가까운)에서는 다른 차원의 피터를 흡수해서 파워 업해,세계를 멸망시킬 초병기를 가동시켜 모든 진실을 파괴하려는 ‘최종 보스’ 격으로 등장하기도 한다.그래서 이 카네지가 한 차원을 멸망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비욘더에 의해 다른 차원에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여러 명의 피터가 집결하여 카네지와 싸우게 된다.
참고로 스파이더맨2에서 나왔던,피터 파커가 자신의 스파이더맨 옷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장면은 원작 만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The Amazing Spider-Man #50 (Vol. 1)>에서 처음 시도되었던 장면이다.
이 장면은 나중에 MC2유니버스에만 존재하는 <어메이징 스파이더걸The Amazing Spider-Girl #50>의 세계관에서 오마주로서 재현되는데,피터의 딸인 메이 “메이데이” 파커가 자신이 스파이더걸로서 활동할 때 오히려 주위 사람들이 더 큰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여 역시 아버지(피터)처럼 쓰레기통에 스파이더걸 옷을 버리면서 이슈가 마무리된다.(나중에 번외 편인 #51을 경유하여 MC2 유니버스에 등장하는 데어데블의 후계자이자 그녀의 동료인 다크 데블이 이 옷을 몰래 찾아놓았다가 다시 건네주는 장면이 나온다.)
그 밖에도 스파이더맨과 비슷하게 도마뱀으로의 돌연변이 능력을 얻은 리저드(도마뱀)가 존재한다.이 커트 코너스 교수도 과학자로 자신의 오른 팔을 재생시키기 위한 연구 도중에 우연히 변신 능력을 얻은 인물인데,헐크처럼 가끔 이성을 잃고 폭주하여 리저드로 변신하는 경우가 있어서 순수한 악당이라기보다는 게스트에 가까운 캐릭터이다.
비중은 별로 없지만 <데어데블>에선 ‘하수도의 악어’(비디오에선 ‘화장실에서 나온 악어’로 번역)언급이 나오는 데 이 리저드를 가리키는 것이다.
데어데블의 경우 영화판이 탄생 비화 자체와 기본적인 인물 설정은 꽤 잘 옮겨놓았지만(주연 배우에는 찬반양론이 있다),막상 성장 후 활약 자체는 조금 빈약하다는 기분.그나마 원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엘렉트라와 만남과 헤어짐이 그려지고 있고 엘렉트라는 후에 부활하여 용병으로써 세상을 떠돌게 된다.
이 와중에 아다만티움을 잃은 울버린을 돕기도 하고,일본의 암살자 집단 Hand와 대립하기도 하는 등,독자적인 모험담이 계속된다.
앞으로 엘렉트라를 주인공으로 한 TV 시리즈가 이어질지 모른다고 하니,기대가 된다.
마블 히어로 원작만화를 영화한 경우 악당의 크로스 오버는 실현시키지 않는다고 하니,킹핀이 <스파이더맨>에 등장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이지만,데어데블이 속편이 나올지 어떨지 모르니 실사판 킹핀을 다시 보기는 요원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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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하는 영웅 스파이더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