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닛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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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영화] 배트맨 비긴즈
'한 젊은이의 시련과 자아성찰을 통해 대중들에게 구원과 공포의 존재로 각인되는데 성공한 이야기'이다.
놀란 감독의 영화라는 기대치에 걸맞은 화면과 시나리오에 빠른 전개까지 더해져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다.
이미 배트맨의 탄생신화.를 알고 있는 상황이라 지루하지 않고 새롭게 하는 것이 더 힘들었을텐데도, 각본의 힘이 매우 컸다고 할 수 있겠다. 더우기, 배트맨의 주요악당이 셋이나 나옴에도 산만하지 않다는 것이 매우 놀라우며, 다른 만화원작 영화들이 본받아야할 점이라고 본다.
수없이 많은 자잘한 복선들과 대사의 반복인용만으로도 구성의 짜임새를 느낄 수 있지만.
배우들의 활약은 솔직히 그저 그랬다. 못하진 않았지만, 누구하나 특출나게 눈에 띄지는 않았다. 각본이 모든 것을 묻히게 한건지.
주인공인 배트맨도 그냥 하나의 캐릭터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이었고(브루스 웨인일때의 크리스천 베일은 약간 심심한 느낌이었다. 그나마 배트맨이 인상적이었다고 할까.), 모건 프리만이든 리암 니슨이든, 각각 비중이 적절하게 비슷하게 나뉜 느낌이었다.
모처럼 밋밋한 선한 역할로 나온 게리 올드만도 물론 수고했다.
전작의 배트맨 시리즈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들이 극을 지배했었다. 1편의 잭 니콜슨이나, <배트맨 리턴>의 미셸 파이퍼(물론 대니 드비토도 훌륭했지만!), <배트맨 포에버>의 짐 캐리....(<배트맨과 로빈>은 아무래도 거론하고 싶지 않다.)
가장 앞의 이야기인 <배트맨 비긴즈>에서는 악역이 특별히 카리스마를 강하게 내뿜지는 않았다. 가장 큰 악당인 리암 니슨이 의외로 그 역할에 어울린다고 생각은 했지만, 어쩐지 아나킨에 이어 브루스 웨인을 지도한 스승 역할이라는 생각에... 크레인 교수를 연기한 배우가 오히려 계속 기억에 남긴 하다.
<엑스멘>이 처음 영화로 나왔을때의 충격(만화의 성공적인 변형)만큼 이 작품도 꽤나 훌륭하다. 팀 버튼의 동화적인 배트맨 시리즈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사실적이고도 건조한 영화였다. 이것이 시대의 흐름인지는 모르겠지만. 배트맨이 초능력이 없기 때문에 더 잘어울리는지도 모르겠다. 수퍼맨이 개봉해도 이만큼은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은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엉뚱하게도 영화를 보면서 가끔 다른 면에 촛점이 맞춰졌다.
마블 원작의 영화들은 시작할때 마블 로고와 함께 원작만화의 장면들을 보여주는데, DC 원작의 배트맨도 마찬가지였다는 것과, 공포의 환각가스를 마신 시민들이 이후 정신적인 면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가 걱정되었다. 아마, 요새 mbc에서 방영하는 생존자들에 대한 다큐멘터리 때문인듯 싶다.
아무튼, 영화는 마지막 장면에 조커의 등장을 암시하며 팀 버튼의 영화와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며 끝난다.
속편이 나올만도 한데, 시대순서는 어떻게 할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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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트맨 비긴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