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노을 
제목 : 마블 코믹스에서 헐크의 원작 이야기...<大語大佛>의 뼈아픈 과거는 잊고,다시 한 번 헐리우드 수퍼히어로물에 도전.
결론.잘못 짚었다.이건 헐리우드 수퍼히어로가 아니었다.단지 마블 코믹스 출신이라는 것만으로 수피히어로라고 밀어붙여서 미안하다,헐크.
<헐크>는 사전험담에 무척이나 시달린 영화인데,아마도 그 이유의 절반 이상은 결국 다들 기존의 헐리우드 슈퍼 히어로 영화를 떠올리면서 얼마나 눈이 즐거운가,얼마나 원작과 닮았는가를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하지만 박력 넘쳐보이는 예고편 트레일러와는 달리,막상 뚜껑을 열어보니까 이건 스펙타클 액션 블록버스터가 아니었던 것이다.
<헐크>의 관객을 당혹스럽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슈퍼 막강한 악당이 없다는 사실이다.우리의 주인공 브루스 배너를 귀찮게 굴던 이름도 이상한 뺀질이 녀석은,말하자면 야비한 협잡꾼인데 머리도 안 좋아서 별로 위협스럽지 못하다.헐크를 제거하려고 하는 군부대도 마찬가지.단 한 번도 제대로 해를 입혀보질 못한다.그런가 하면 시가지에서 난리를 치는 것도 아닌지라 국민적으로 왕따를 당하는 것도 아니고.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헐크가 그들에게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단지 화나니까 부쉈고 그걸 막으니까 밟았을 뿐이지 본질적으로 헐크는 그런 장애물들을 자신과 겨룰만한 대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그리고 이러한 헐크의 특징은 영화 속에서 외부 대립 구도를 약하게 한다.
아무리 귀찮게 굴다가도 결국 주인공에게 한 방 얻어맞게 돼 있는 슈퍼 막강 악역을 등장시키지 않는 대신,<헐크>는 내면을 바라본다.사실 영화의 가장 큰 대립 구도는 다름아닌 헐크(=브루스 배너)의 속에 있다.본능적인 분노,폭발에 대한 억압,그리고 어린 시절의 일로 인한 트라우마.(혹은 '억압'?실례.심리학 용어는 대강의 개념만 들었을 뿐 정확한 차이라든가 하는 건 모르겠다.다만 영화를 보고 있으면 그런 느낌은 분명히 와 닿는다.)그리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연상시키는,아버지(혹은 아버지와 연결된 과거.결국 트라우마에 연결되는 셈인가?)에 대한 과도한 거부감.이런 것들을 밖으로 꺼내려는 시도와 억누르려는 시도 간의 충돌이야말로 헐크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대립이다.
그리고 이 대립 구도는 영화 전체를 통틀어 충분히 반복 제시됨으로써 극명하게 드러난다.여기에는 꿈,혹은 과거의 장소에 돌아간다는 식의,이미 익숙해진 장치를 많이 사용하지만 그것들은 그만큼 효과적이다.그리고 브루스 배너 역을 맡은 에릭 바나 역시 그런 '억눌림'에 대한 표현을 잘 연기해냈다.
'슈렉' 운운하며 개봉 전부터 욕 얻어먹었던 CG 헐크는 내가 보기엔 만족스러운 수준.다만 개인적으로는 헐크의 인상이 좀 더 험악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액션의 수위도 더 과격했으면 좋았을텐데.(원작 헐크는 뛸 때마다 지진에 땅 덩어리를 떼어 던진다던데,영화에서는 좀 약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두 얼굴의 사나이>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고.어쨌든 이건 <헐크> 극장판이지 <두 얼굴의 사나이> 극장판이 아니니까.)하지만 변종 개들의 CG는 약간 실망스러웠음. 그걸 제작진들도 깨달았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어두운 숲 속의 전투로 처리함으로써 살짝 그 결점을 가린 느낌이다.
<헐크>는 만화적 과장 속에 심리학적 긴장이 녹아 든,만족스러운 영화였다.확실히,이 정도 퀄리티의 영화를 만나리라고 생각하지는 못했었는데.이안 감독,잘 하셨군요!
덧.미국 정부,기업들은 좀 더 과거의 실패를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배트맨 포에버』의 에드워드 이니그마 박사(짐 캐리),『스파이더맨』의 노만 오스본 박사,『헐크』의 데이빗 배너 박사.이들이 말하는 영화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유망한 과학자들은 연구 지원이 안되면 미치고 만다(...).'이공계 수난은 그 쪽도 나름대로 있는 걸까.
덧 둘째.마블 코믹스의 헐크 원작 만화 내용에 관한 자료를 첨부한다.원 출처는 모름.2차 출처는 워터가이드.
헐크
헐크는,방사선 과학자인 로버트 브루스 배너 박사가 사고로 온몸에 온통 감마선을 뒤집어 쓴 이후 탄생하죠....
원래,브루스 배너 박사는..음..너무 착하고 순진해서 약골(?)이라고도 할 수 있고..하여튼 다른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떠 밀리는 존재였습니다.
헐크는,<프랑켄슈타인>과 함께 헐크의 모티브가 되었던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배너 박사의 "분노"의 일면이 또 다른 자아를 형성해버렸기 때문에 나온 거죠..
최근 이안 감독에 의해 재 탄생된 헐크를 유치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이안 감독의 헐크도 TV판 헐크인 <두 얼굴의 사나이> 만큼 나름대로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헐크는,순수한 분노를 가진 괴물입니다.Marvel 세계관에서도,헐크는 선도 악도 아니며 단지 배너 박사의 분노의 결정체로 인해 탄생한 또 다른 자아일 뿐이죠.
헐크를 구성하는 것은 배너 박사의 순수한 분노입니다.그래서,헐크는 변신한 상태에서 더욱 화가 나면 날 수록 말 그대로 힘이 무한대로 늘어납니다.
보통 때 배너 박사가 이성 98%에 분노 2%인 반면에(화가 났을 땐 이성 50%에 분노 50%지만) 헐크가 분노 95%,이성 5%의 존재라면,화가 나면..헐크는 순수한 분노 100%입니다.....힘이 무한대로 늘어나는 거죠..
헐크는 따라서,자신이 배너 박사라는 것을 모릅니다.하지만,배너 박사의 존재를 어느 정도 인식하긴 하죠.
그래서,배너 박사의 분노와 함께 늘(헐크가 보기엔) 어딘가에 존재하는 배너 박사(사실은 자신이지만..)의 나약함과 그의 존재 자체에 대한 원천적인 증오가 헐크를 구성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헐크는...솔직히 이 게임상이나 만화에서는 좀 약화된 겁니다.Marvel 세계관에 있어서..말 그대로,어떠한 슈퍼 히어로도 헐크를 당할 수 없죠.......
헐크가 이동하는 것을 보셨습니까?한번 점프를 하면 몇십 km를 뜁니다...헐크가 한번 점프를 하면,말 그대로 그 일대에 지진이 일어나죠..
헐크는 어떻게 보면 걸어 다니는 재앙 덩어리입니다.무기로는,진짜,땅 덩어리를 뚝 떼어서 집어던지곤 하죠...정말 가공할 힘입니다.
하지만,원래의 헐크는,분노의 결정체인 동시에..다른 선입견과 편견이 없는..어떻게 보면 순진한 존재이기도 하죠.그러나..지금 MVS에 등장하는 헐크는 그 헐크가 아닙니다....
음..잘 기억은 안 나지만..레너드 닥 샘슨 박사에 의해서,헐크와 배너 박사가 분리된 적이 있습니다.
음..원래 헐크 안에 갇혀있던 배너 박사의 인격을 따로 분리해 낸거죠...
샘슨 박사는,증오의 원천인 배너 박사(헐크가 보기엔...)를 분리해낸 뒤의 헐크가,배너 박사 자신의 인격이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새로운 인간으로 헐크를 교화 시키기 위한 노력을 성공 시킨 거죠.
그런데~~~배너 박사가 헐크와 분리되니까....헐크는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더 포악해진 거죠...
알고 보니,헐크로 변신했을 때 배너 박사의 인격이 헐크 내에 약간 존재하면서 오히려 헐크를 조금이나마 진정시킨 편에 속했던 것입니다...
자..여기서,이제,배너의 인격이 존재하지 않는 녹색 헐크는..음..잘 기억은 안 나네요....아마 샘슨 박사의 추격에 의해 소멸될 겁니다.
그리고,배너는 또 다시 새로운 헐크로 변하게 되는데..이것이 회색 헐크죠....회색 헐크는 녹색 헐크보다 엄청나게 약합니다...
그러나 그 대신..힘으로 부족한 부분이 존재하는 대신 이것을 회색 헐크는...잔인함과 사악함..포악함으로 메꾸죠.
으..여기서 또 잘 기억이 안 나네요..
에..예전의 녹색 헐크가 5살짜리 아이의 지능밖에 안 가지고 있고 힘만 무식하게 센 바보에,배너 박사의 분노의 결정체가 형성한 또 다른 자아라면,회색 헐크는 배너 박사의 잔인함과 사악함의 결정체이죠...
이러한 잔인함에 대해서,배너의 인격이 강력한 거부를 하게 되고,..어..에반게리온에서 신지가 로봇과 분리되듯,배너와 회색 헐크도 분리됩니다.
이제,회색 헐크는 또 다른 자신이었던 배너 박사를 완전히 없애버리려고 합니다.이때....배너 박사에게 최초로 변화가 일어납니다!
예전의 나약한 존재..늘 밀리고 놀림 당하고,속임수에 당하던 그 나약한 약골(?)이 아니라,최초로 저항을 하는 인간이 된 거죠.
배너 박사는,지금까지 옛 녹색 헐크를 언제나 거부하고 두려워하며 살았지만,이제 그 녹색 헐크를 자기 자신으로 합일 시키고 받아들이게 되죠.그래서,배너는 이 새로운 녹색 헐크로 변합니다!
녹색 헐크와 회색 헐크의 대결...여기서 회색 헐크가 패배하고 소멸됩니다.
이제 새로운 헐크가 탄생된 거죠.최초로 배너의 인격이 헐크를 받아들인 겁니다.
이제,헐크는,분노의 결정체가 아니라,배너의 저항의 의지의 표현이 된 거죠..
옛 헐크는 배너와 배너의 분노로 인해 나타난 헐크의 2중 인격체였다면,지금 헐크는 헐크와 배너의 합일입니다..한마디로...힘은 헐크 만큼 쌔고,머리는 배너 박사만큼 좋은거죠..(--;)
그 헐크가 지금의 헐크입니다....
^^;
아 참..그리고 배너 박사도 결혼했습니다..
아내 이름은 베티 로스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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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코믹스에서 헐크의 원작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