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닛코
파일 : darknight.jpg (56KB) 
제목 : [영화] 다크 나이트
<배트맨 비긴스>를 너무나 만족스럽게 봤기에, <다크 나이트>에 당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전작보다 못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할 사이도 없이, 미국에서 흥행기록을 거듭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와 걱정은 안했다.
다만, 조커가 마음에 걸렸다.
너무나 훌륭하다는 칭찬일색이었지만, <기사 윌리엄>에서 본 히스 레저가 - 그 영화 밖에 보지 못해 이런 말 할 자격은 없지만- 도대체 어떻게 조커에 캐스팅이 되었을까하는 불안감이 여전히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뭐, 750% 대만족이다.
쩝쩝거리는 말투나 건조한 톤의 목소리, 그 표정... 원작 코믹스와는 전혀 다른 조커는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어떻게 저런 스타일로 연출할 아이디어가 나왔을까, 어떻게 저렇게 완벽한 조커 연기가 나왔을까.
왜 죽어야 했을까.
영화의 시작과 함께 은행을 터는 조커의 이야기는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적어도 그 부분만큼은 근래에 본 영화들 중 가장 매력적인 시나리오였다.
반면에 하비 덴트가 투페이스가 되는 후반부는 너무나 지루했다. 저 얘길 꼭 했어야 했을까 싶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부분이 없다면 영화는 완전히 조커가 장악했을 것이 틀림없다.
투페이스의 부분 덕에 그나마 골고루 비중이 나눠진 것이 아닌가 싶다. 그나마 골고루.
크리스천 베일은 늘 뭔가 어색한 몸매라는 생각이 있어서 브루스 웨인 역시 어색해보였지만, 배트맨의 그 낮고 으르렁대는 목소리는 좋았다. 배트맨은 역시 그런 목소리가 어울린다.
영화가 마음에 든 점 중 하나는, 완벽하게 전편과 이어진다는 것이었다.
대체로 이런 시리즈 물은 다른 악당만 나오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굳이 그럴 필요까진 없는데도, 바로 이어지는 느낌이 들도록 신경 쓴 것이 좋았다.
특히, 스케어크로우가 초반 반짝 우정출연?한 것도 좋았다.
여자주인공 역할의 배우만 안바뀌었다면 정말 완벽했을텐데.
배트맨의 시리즈가 몇 편까지 나올지는 모르지만, 다음엔 캣우먼이 나왔으면 좋겠다.
탐정이라는 배트맨 본연의 설정을 살려서 말이다. 어디까지나 내 희망이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히스 레저를 추모하는 글이라도 나왔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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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크 나이트
